제목

일자리보다는 평생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라 (4)

 


기업의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을 채용하여도, 업무에 활용하려면 꽤나 긴 시간 동안 그들을 교육하고 훈련해야 한다. 짧게는 1-2개월에서 6개월을 사원교육에 투자만 하고 기다려야 한다. 이런 시간과 투자를 들이지 않고 필요한 사람을 바로 쓰는 방법이 경력직 채용이다.

그런데 경력직 이직이 자연스런 과정에서 진행되면 문제가 없지만,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신입직 지원자가 당장 취업이 쉽고 그곳에서 경력을 쌓아 원하는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우회전략을 쓰는 현상이 심화되거나 유행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우회취업의 가장 큰 피해자는 중소기업이 될 것이다. 원하는 사람을 뽑기도 어려운 중소기업이 힘들게 채용하여 가르치고 훈련시켜 일할 만한 시기가 될 때, 더 큰 기업으로 옮긴다면 그 동안의 투자와 업무 공백으로 인한 피해와 손실로 중소기업은 더욱 큰 곤란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조사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채용 시 지원자가 채용 후 계속 회사에 남아 일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가장 우선 시 하는 것이라 한다. 그만큼 중소기업에서 잦은 이직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 우회취업으로 대기업을 간다고 해서 모두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의 안정성이나 인지도가 좋은 반면에 내부적으로 다른 직원들과 심한 경쟁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서는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과 재능이라도 대기업에서는 전혀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울 수 있다. 제대로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진급도 어렵고 주어지는 업무도 지원이나 보조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두 사람이 있는데, ‘갑’이라는 사람은 한 번에 대기업에 취업했고 ‘을’은 실력이 모자라 우회취업을 택했다. 몇 년이 지나 을이 갑이 다니는 회사로 이직했다. ‘을’은 결국 자신이 원했던 회사로 옮길 수 있었지만, ‘갑’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자신이 기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갑’은 일정기간 동안 많은 경험을 했고, 그 회사의 기업문화나 일하는 방식 그리고 사내 인맥 등에서 앞서 있고, 더 높은 수준이나 기회를 갖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을’은 입사 조건에 따라 ‘갑’보다 못한 경력이나 호봉에서 출발해야 하고, 기업문화나 일하는 방식도 서툴고 사내 인맥도 약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회취업을 한 사람이 능력 때문에 경쟁에서 진다는 말이 아니다. 남 다른 노력과 보이지 않게 체계적으로 실력을 닦는 준비를 한다면 ‘갑’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생각처럼 쉬울까? ‘을’이 ‘갑’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갑’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잠시 머무르기 위해서 중소기업에 취업한 사람으로 인해 정말로 해당 기업에 취업하여 열심히 일하려던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만약 이직이 자신이 계획한 경력개발계획(CDP)에 포함되는 것이라면 당연히 장려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고 특별한 계획 없이 기회가 되는대로 이직하고 몇 년 지나 또 이직하여 개인경력개발의 일관성이나 체계성이 없다면 말년에 아무런 경쟁력도 없게 된다.

따라서 우회취업을 선택하기 전에 경력개발계획을 만들고, 그것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장기적인 안목과 지혜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력개발계획을 만들고, 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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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총관리자

등록일2015-07-19

조회수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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