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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 수다가 산업을 바꾸다 – 석유산업과 의료산업의 융합

산업의 미래를 바꾼 비행기 옆자리 수다

비행기에서 옆자리 승객과 나눈 대화가 산업의 미래를 바꾸는 계기가 된다면 어떨까? 2007년, 미국 텍사스의 휴스턴으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진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의 심혈관 외과 전문의이자 웨일 코넬 의과대학 교수인 알란 럼스덴 박사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의 시추 엔지니어인 제리코 루네가 그 주인공들이다.

둘은 서로의 일과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심장수술과 석유시추)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각기 혈관과 시추관/송유관을 잘 다루어야 하고(파이프!), 그 관들이 막히지 않고 흐름이 원활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펌핑!).

보통의 경우라면 하늘 위에서 나눈 대화가 아무리 즐거웠더라도 착륙하고 나면 금세 모르는 사람으로 돌아가기 마련이지만, 서로의 경험과 전문성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곧 의기투합해 엑슨모빌 업스트림 리서치의 윌리엄 클라인 박사까지 대화에 합류시켰다. 의료산업과 석유산업의 유례없는 콜라보레이션인 <Pumps & Pipes> 프로그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등 짚고 뛰어넘기(Leapfrog), 서로를 위한 도움 발판

그 해 11월 12일, 휴스턴대학의 런닝 앤 컴퓨테이션 센터에서 ‘Docs and Rocks’라는 제목 아래 첫번째 <Pumps & Pipes> 심포지움 행사가 열렸다. 의료산업과 에너지산업이라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두 산업 사이에서 공유 지점들을 발견하고 상대의 눈을 빌려 각자 처한 문제에 대해 참신한 해결책을 찾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서로의 기술을 발판 삼아 ‘등 짚고 뛰어넘기’(Leapfrog)를 함으로써 진보와 발전을 가져오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Pumps & Pipes> 컨퍼런스는 지난해 2015년 12월에 열린 제9회 행사에 이르기까지 매년 성황리에 열리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미국 내에서는 29개주, 세계적으로도 33개국에서 참가하고 있을 정도로 관련 산업계, 학계, 연구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보다 더 주목할 만한 소식은 실제 두 산업 사이의 콜라보레이션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Pumps & Pipes> 컨퍼런스를 통해 활발한 논의가 오가고, 그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며 시너지 효과를 연구하게 된 결과이다. 먼저 이 협업의 결실로 석유 산업의 유체운반시스템 기술을 응용한 심장박동 시뮬레이터가 탄생했다. 새롭게 개발된 시스템은 심장 기능을 모의 실험해볼 수 있고, 이전에 인간의 몸에서는 관찰할 수 없었던 상태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의료 산업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활용해 에너지 산업의 효율성을 꾀한 시도도 있다. 자갈 팩을 설치하고 그 위로 흐르는 유선 방향과 속도의 3D 모델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신선한 관점은 위협이 아니라 이점이다

<Pumps & Pipes>의 디렉터 중 한 명인 클라인 박사는 서로 다른 산업과 학문 사이에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한 것이 단지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의료산업과 석유산업은 이해관계를 두고 서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상업적 이윤과 지적재산권이 상충하는 가운데 협업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러나 단지 이해관계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콜라보레이션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익숙한 산업의 내적 논리에서 벗어난 신선한 관점이 서로에게 이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2012년 제6회 <Pumps & Pipes>부터는 미항공우주국(NASA)과 항공우주산업 진영이 새로운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이때부터 에너지, 의료, 항공우주 산업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목표가 되었다. 휴스턴에 자리잡은 주요 산업과 대학, 연구기관들이 본격적으로 혁신을 위한 노력에 함께 하기 시작한 것이다. 행사장 한쪽에는 1971년부터 1972년까지 달 위를 달리며 이동했던 ‘Lunar Rover’가 전시돼 화제를 모았다. 이 아름다운 운송수단은 지난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적 진보와 혁신의 상징이다.

혁신은 어떻게 오는가, 두 팔 벌려 환영하기

2015년 5월, <Pumps & Pipes>의 산파 역할을 한 럼스덴 박사는 심장 전문의라는 타이틀을 갖고 역시 휴스턴에서 열린 석유산업의 대형 박람회인 <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에 연사로 나섰다. 그곳에서 럼스덴 박사는 <Pumps & Pipes>의 최신 정보들을 알리며 더 많은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석유산업에서 사용 중인 많은 분석기술들이 의료기술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들에 대해 많은 해결책이 이미 발견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건 그러한 해답을 다른 사람들의 어깨 너머에서 찾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Pumps & Pipes>가 시사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비용을 줄이고, 시간을 절약하고,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새로운 생각과 실험을 두 팔 벌려 환영하자! <Pumps & Pipes> 프로그램이 보여준 것처럼 영감과 강력한 발상들은 어디에서나 올 수 있다. 다른 산업과 협업하자. 다른 산업과의 협력은 앞으로 매우 경쟁력 있는 장점이 될 것이다. 지금 속해 있는 산업과 관련 없어 보이는 영역을 눈여겨보라. 의료와 에너지, 그리고 항공우주산업처럼 서로 도움이 되는 (윈윈!)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혁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가 품고 있는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는 것이다. 혁신은 다른 경험, 다른 생각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데서 시작한다.

[출처 : GE Report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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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총관리자

등록일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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